'명상'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8/16 "시크릿" 되새김질 (2)
  2. 2009/06/20 준비물

"시크릿" 되새김질 (2)

2011/08/16 19:20 | Posted by Rkakd
이전에 작성해 두었던 글을 숙성 시킨 후에 다시 읽어 보면 스스로 부족함을 알게 됩니다.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암이란 큰 병을 진단 받고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연락을 받았을 때, 제 심장이 평소 보다 더 갸날프게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한 마디로 두려움에 사로 잡혀서 전율을 느꼈던 것이지요.

병문안을 갔을 때, 친구 침대의 한 켠에 놓여진 책이 바로 '시크릿' 이었습니다. 친구가 가져다 놓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긍정'의 에너지를 일깨우기 위해 가져다 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써 놓은 글을 보니 좀 더 서술할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시크릿" 되새김질 글에서는 실제적인 예시가 없이 제 느낌을 적었습니다만 이번 글에서는 실례를 몇 가지 들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요금/세금 고지서는 수표책이다 ?

책에서 소개한 사례 중에 각종 고지서를 받았을 때를 설명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 속 주인공(?)은 해당 고지서를 고지서가 아닌 자신의 (미래에 벌어 들일 돈의) '수표책'이라고 여긴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지서를 바라 보는 그의 태도 자체는 어떨까하는 질문을 해 봅니다.

긍정적인가요? 아니면, 부정적인가요? 


고지서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태도는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지서(사실,fact)'를 '수표책(허상)'이라는 다른 존재로 바꿔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본인의 마음 속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까요? 고지서란 것은 나쁜 것이니 회피하고 싶은 심리인 겁니다.

그러면 또 다른 질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고지서'란 것은 나쁜 것인가요? 아니면, 좋은 것인가요?

 
 이 물음에도 속임이 있습니다.

'고지서'란 것은 내가 사용한 것에 대해 부담해야 하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이기에 '좋다'거나 '나쁘다'할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고지서는 나쁜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마하는 반작용으로서 '가짜 수표책'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생각일까요?

만약, 부정적인 '고지서' 이미지가 없었다면 '수표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필요 조차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눈치 채셨는지요? 

두 번째, 왜 내게 이런 시련이 닥치는가?

책에 있었는지 기억은 없습니다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 원망하는 것이 큰 병이나 커다란 좌절을 경험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 이리도 중한 병이 나한테 온거지?  
나처럼 착하게 살아 온 사람에게 오지말고 다른 나쁜 사람에게나 갈 것이지 말이야!


자연을 돌아 보면 그 대답을 알 수 있습니다. '생노병사'란 것이 어떤 특정한 존재에게만 오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자연의 것들을 통해 배웁니다. 그렇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심정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 여기다 보니,개인적인 괴로움이 따라 옵니다. 병은 누구에게나 아무 때나 올 수 있습니다. 개인별 생활 양식의 차이로 인해서 발병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자연의 이치에서는 병이란 것도 자연스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혹자께서는 네가 큰 병에 걸려 보지 않아서 그런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네..저도 사람인지라 크게 아프면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아픈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아프면 아프다고 살려달라고 애원할 겁니다. 하지만, '사실'을 다른 것으로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있는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것이 병을 치료하지는 못할지라도 심적 고통을 늘이지는 않을 것임을 압니다. 병들어서 아픈 것에 더해서 자신이 겪지 않을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 또한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고통(사실)을 받아 들인다면 사실을 부정하는 생각이 없기에 심적인 고통도 없을 것이란 것이 합리적인 생각이 아닐런지요?

'사실'은 있는 그대로임을 다시 한 번 새겨봅니다.
 

준비물

2009/06/20 13:56 | Posted by Rkakd
  얼마 전 출근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버스를 갈아 타기 위해서 내리는 문 앞에 서 있던 제 옆으로
고교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세 명이 고운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학생 A: 야, 너희 오늘 한복 가지고 왔어?
학생 B: 무슨 한복?
학생 A: 어제 OOO 선생님이 잊지 말라고 하면서 한복 꼭 가지고 오라고 했잖아?
학생 C: 우린 못 들었는데?? 정말이야?
학생 A: 무슨 소리야. 선생님이 못들었다고 변명하지 말라면서 여러 번 이야기 하셨는데?
학생 B: 우린 뒤에 있어서 정말로 못들었어.
(다른 학생에게 문자로 물어본 후)
학생 C: 야, 어떻해. 정말이래. 이제 집에 가서 한복 가져오기도 힘든데.....
학생 B: 아아, 망했다.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학생 A: 그러면, 세탁소에 드라이크리닝 하느라 맡겨서 못 가져왔다고 해.
학생 B/C: 정말? 그러면 되겠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저도 학생 때에는 준비물을 잊고서 그냥 학교에 간 적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혼나거나 맞지 않으려고 그럴싸한 변명 거리를 준비했겠지요.

  위의 대화를 들으면서 문득, 그 학교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변명에 대해 어떻게 말씀을 하실지가 조금은 궁금해졌습니다.  학생B와 학생C가 '어떤 이유'에선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내용을 듣지 못해서 제대로 준비물을 가져오지 못한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 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하려는 생각 보다는 혼이 나지 않기 위한 구차한 변명 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준비물을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화를 내시기 보다는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학생들의 면피용 거짓말에 대해서 사전에 두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하셨다면 학생들도 자신과 선생님, 친구들을 속이려는 사전 모의를 그만 두고, 같은 잘못을 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는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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